일상 및 사회 이슈

"서울,수도권 수돗물 냄새 비상" 원인은 무엇?

이치베이 2011. 12. 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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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조선일보 기사 및 각종 포탈에 "냄새 이상해" 서울,수도권 수돗물 비상이라는 기사가 떴습니다. 제가 수질과 관련된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보니 기사의 내용의 설명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내용을 보충하는 포스팅을 써보고자 합니다.


[관련기사] "냄새 이상해"서울,수도권 수돗물 비상

발생원인

서울 및 수도권은 한강과 팔당호의 물을 원수로서 쓰고 있습니다. 팔당호가 한강보다 상류이고 팔당호의 상류는 북한강입니다. 그런데 북한강 수계에서 갑작스럽게 겨울 녹조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녹조현상이란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인 조류가 과다 번식하면서 물이 녹색으로 보이는 현상입니다. 여기서 식물성 플랑크톤인 조류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번에 발생한 조류는 남조류라는 종류입니다. 이 남조류는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을 발생시키게 되는데 이 물질이 지오즈민(Geosmin)이라는 물질이고 물속에 소량만 존재해도 흙냄새,하수구 냄새를 유발합니다. 이 지오즈민 때문에 냄새가 유발되고 있는 것입니다.

왜 서울 및 수도권인가..

위에서 설명했듯이 녹조가 발생한 곳은 북한강 수계입니다. 북한강 수계는 팔당 수계로 흘러가고 팔당 수계는 다시 한강으로 흘러갑니다. 문제는 서울 및 수도권의 정수장들이 한강과 팔당쪽의 취수장 물을 끌어다가 정수처리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울, 경기, 인천등의 지역에서 현재 수돗물에서 냄새가 유발되고 있는 것입니다.

지오즈민이란 어떤물질?

Oscillatoria, Anabaena, Microcystis 등 남조류에 의해 발생되는 물질로 물에서 흙냄새와 곰팡이 냄새를 유발하는 이취미 유발물질입니다. 학명은 trans-1,10-dimethyl-trans-9decanol 이며 수중에 극소량(10ppt 이상)만 존재하더라도 냄새가 감지 될수 있습니다. 냉수보다는 30~40도 정도의 온수에서 냄새가 더 잘 감지가 됩니다. 환경부 권고 기준은 0.02 ppt 인데 0.02 ppt가 넘더라도 지오즈민 자체가 독성이 없는것으로 알려져 있어 건강상에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냄새를 없애려면..

지오즈민은 열에 약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을 2~3분 정도 가열하면 공기중으로 거의 증발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끓이시는 중에는 증발되는 지오즈민 때문에 냄새를 더 심하게 느끼실수도 있습니다.


이상으로 서울,수도권 냄새가 비상인 이유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기사의 자료가 4~5일 전의 데이터 인데 현재는 그것보다는 많이 완화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원인 물질인 지오즈민 자체가 독성이 있는것은 아니므로 불안감을 가지고 물을 쓸 필요는 없으실것 같습니다.^ ^..

그리고 제 전공관련된 내용이다 보니 급하게 포스팅했습니다..혹시나 더 궁금하신 것이 있으신 분은 댓글 달아주시면 아는 범위내에서 답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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