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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A] 테라 1월 25일 상용화 시작, 너무 성급한 결정이 아닐까..

이치베이 2011. 1. 2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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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일 오픈베타를 시작한 테라가 1월 25일 오픈베타를 끝내고, 상용화를 시작합니다.
월정액 요금제 형태로 운영되며 1달에 19,800원, 3달에 47,500원, 3시간 3000원, 30시간 15,000원의 요금이 책정되었는데요.


오픈베타가 시작된뒤 불과 2주만의 상용화네요.
결론부터 말하면 게임의 운명을 판가름하는 상용화를 너무 이르고,성급하게 결정한 것이 아닌지 우려가 됩니다.

한게임의 의도는 지금 테라가 인기몰이를 하고, 접속 유저가 많을때 유료화를 진행하여, 무료 이용자의 유료전환율을 높이고,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도인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 NC 소프트의 아이온이 오픈베타이후 유료전환시 높은 전환율로 안정적인 유료전환을 이루었기에 테라도 비슷한 전환율을 보일것으로 판단한것으로 보는데요.

하지만, 무료 게임이 아닌 유료 정액 게임의 경우 이 게임을 계속해야 할 이유가 있어야만 게이머는 일정한 돈을 지불하고 게임을 하게 됩니다. 흔히들 말하는 돈이 되는 게임이거나, 아니면 같이 게임을 하는 친구 혹은 길드원이 있거나, 아니면 게임 자체의 재미가 너무나 좋아서 혼자서라도 게임을 즐길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위의 세가지 조건이 전부 맞아 떨어진다면 정말 대박이 나는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빠져나간 썰렁한 게임이 되는것이죠.

그럼 테라는 위의 요건을 갖추었을까요..
첫째로 돈이되는게임..
온라인 RPG 게임의 대명사 NC 소프트는 게임자체도 잘 만들기는 하지만 그들의 장기는 게임머니 관리및 아이템관리입니다. 그들은 어떻게 해야 게임이 돈이 되는지 너무나 잘 압니다. 리니지1,2,아이온. NC 소프트가 만든 RPG 게임에 사람들이 많은 것은 게임 자체의 재미도 있지만, 돈이 사람을 모으기 때문인 것입니다.

하지만 한게임이 만든 게임의 경우, 돈이 되는 게임은..고스톱과 포커밖에 없습니다..유독 한게임은 RPG에서 돈이 되는 게임을 만들지를 못했습니다..게다가 테라는 논타겟팅 방식의 게임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자동사냥이 무척 어렵고 돈이 되지를 않습니다. 아이온을 지탱하는건 중국인과 작업장이라는 농담이 있듯이, 그들이 없으면 게임머니의 유통은 활성화가 되지를 않습니다..물론 그들이 꼭 필요한 존재라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볼때 작업장과 게임머니 거래는 없어져야 할게 맞지만, 돈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그들은 어찌보면 필요악인 것입니다..

둘째로 같이 게임을 할 친구나 길드원.
이제 테라가 오픈베타를 시작한지 불과 열흘이 지났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내가 플레이 해보기도 바쁜데, 친구를 꼬드겨 같이하고, 길드를 제대로 만들수 있었을까요..불과 열흘이라는 시간동안 자기도 잘 즐기지 못한 게임을 그것도 이제 곧 상용화를 시작하는 게임을 같이하자고 추천할 친구는 세상에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길드의 경우도 이제 불과 만들어진지 몇일된 길드에서 끈끈한 우정과 단합을 요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는 사람끼리 모여 만든 길드라면 모르겠지만, 어중이 떠중이 모여서 만든 길드는 상용화와 동시에 대규모로 유령길드원이 발생할거고, 꾸준히 활동하는 길드원도 점차 줄어들게 자명하게 됩니다.

셋째로 게임자체의 재미인데요. 게임 초반에 잠깐의 플레이후 한 리뷰 포스팅이 있습니다. 그 포스팅에서 제 평가점수는 7점이었는데요. 지금의 검투사와 마법사 두개의 케릭으로 전부 20대 초반 렙 까지 플레이를 해봤습니다. 지금의 제 점수는 그래도 7점입니다. 이유는 그래픽은 물론 좋습니다..좋지만, 20 초반렙까지 키우면서 비슷한 퀘스트와 비슷한 스토리의 진행..파티플레이를 강요하는 듯한 진행, 직업에 따른 밸런스 조절 실패로 인한 편파적인 직업군 형성..등 아직까지 산적한 문제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신규 유저의 유입입니다. 신규 유저가 꾸준히 유입되지 않는 게임은 점차 힘들어질수 밖에 없는데. 테라는 이미 몇 십만에 가까운 사람이 등록하여 잠깐이지만 플레이를 하였습니다.. 이들중 상용화후 남는 사람은 남고, 갈 사람은 가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특성상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람의 수는 한정이 되어있으므로, 앞으로 테라를 즐겨보지 않은 신규유저가 유입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신규유저가 없는 게임은 다른 신규유저의 가입마저 망설이게 만들게 되고, 결국엔 고렙들만 득시글한 게임이 될것입니다.

게임 회사의 입장에서 빠른 상용화의 시작으로 투입된 자본금을 빨리 회수 하는게 좋겠지만,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 이번 상용화는 좀 더 테라에 대한 매력을 게이머가 알게하는 기회 자체를 뺐을수 있다는걸 알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게임 요금이 현재로는 과다하게 비쌉니다. 물론 다른 게임도 그렇게 하기는 하지만, 저 같은 직장인 게이머들의 경우 하루에 게임할수 있는 시간 자체가 겨우 1,2시간이거나 못할때가 많은데, 그 어쩌다 한두시간을 위해 한달에 19,800원 짜리 정액 요금제를 구입하기는 너무 돈이 아깝습니다. 그래서 정량 요금제를 선택을 하는데, 3시간에 3,000원이면 거의 게임방 요금 수준인데,누가 이 돈을 내고 집에서 게임을 하고 싶을까요..그럼 30시간에 15,000원 짜리 끊어라 인데, 그럴바에는 정액 끊을거구요.. 좀 더 게임은 하고 싶지만 시간이 많질 않은 사람들을 위한 저렴한 정량 요금제가 나와줬으면 하네요..

마지막으로 저는 한낱 일개 게이머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런 제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갈수 있습니다. 대박이 날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수백억이나 투입된 요새 나온 게임중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게임이 솔직히 흥하기를 저도 바랍니다. 하지만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신중한 상용화를 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수도 있을것 같은데 하는, 아쉬운 마음에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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