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이나 찌게등의 음식에서 소독냄새가 날때 대처법

음식점에 밥을 먹으러 갈때 유난히 음식이나 찌개에서 소독냄새가 나는걸 느낀적이 있습니다.
특유의 톡 쏘는 냄새 때문에 몇 점 먹지도 못하고 젓가락을 들지 못했는데요.
음식점 같은 경우는 이 문제 때문에 요즘 손님도 떨어진다며, 죽겠다는 표정을 짓더군요.
수도국에서 무슨 소독약을 이리 타길래 음식에서 소독약 냄새가 나는지 모르겠다구요.

그래서 제가 식당 주인한테 물었습니다.  이게 언제 부터 그랬냐구요..
그랬더니 한 며칠 전부터 갑자기 그랬다는겁니다.
다시 저는 제 직업을 얘기한후 그 식당주인께 이것저것 여쭤봤습니다.
그랬더니, 식당주인은 그걸 어떻게 알았냐며, 맞다고 그렇다고 합니다.

ㅎㅎ 반찬이나 찌게에서 소독냄새가 나는데 왜 이것저것 여쭤봤냐면,
실제 수돗물에 소독제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염소가스입니다.
한마디로 기체 상태에서 정수된 물에 주입됩니다. 이 염소가스는 잔류염소로 물에 남아있는데,
그 양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줄어들며, 공기중에 노출되면 그 양은 급속도로 줄어듭니다.
그리고 끓이면 공기중으로 대부분 날라가게 됩니다.

한마디로 그냥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의 소독냄새는 염소냄새가 맞지만 음식에서 나는 냄새는 정확하게는 염소냄새가 아닙니다.

그럼 그게 무슨 냄새냐 하면, 페놀계통의 페놀화합물 냄새 입니다.
똑 쏘는 냄새때문에 많은 분들이 염소소독내와 구분을 잘 못하고 그냥 소독냄새로 알고있죠.

그럼 음식에서 왜 페놀화합물 냄새가 났었던걸까요..
답은 호스 입니다...두둥~~

어느 특정 제품이 그러는건 아니고, 이런 PVC 호스를 통해 나온물을 음식용 물에 쓸때의 문제인데요.
이런 호스들은 호스 내부에 잘 휘어지기 위해, 유연재 계통의 코팅 처리가 됩니다.
그런데 이 코팅물질이 수돗물의 잔류염소와 만나면 페놀 계통의 화합물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 화합물 때문에 호스 내부에서 냄새가 발생하게 되는데, 페놀계 화합물은 유기 화합물이기 때문에
끓이거나 그러면 냄새가 더욱 심하게 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냄새를 사람이 인지할 정도로 심해지는게 새 호스를 설치한후 7일에서 10일 사이입니다.

자..그러면 여기서 이게 정말 이 호스 때문에 냄새가 나는건지 아니면 물 자체에서 냄새가 나는건지 어떻게 구별하냐고 하시는 분이 계실텐데요..

간단한 실험 하나만 해보시면 됩니다.
먼저 호스를 수도꼭지에서 뺍니다. 뺀 호스를 U 자로 만들고 그 안에 정수기 물을 반 정도 넣습니다.
그리고 3분만 들고계셨다가 유리컵에 물을 따릅니다. 그런다음 유리컵 안의 물의 냄새와 맛을 봅니다.
그리고 그 물로 라면을 끓여도 되구요.. 그랬을때 음식에서 났던 냄새와 비교를 해보면 바로 답이 나오죠..
아..그리고 호스는 쓰지만 음식에 쓰는 물은 다른 수도꼭지에서 쓰는 데도 냄새가 난다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도 냄새가 나는 이유는 호스의 냄새가 수도꼭지 내부의 수도관을 전부 오염시키기 때문인데요. 음식에 쓰는 호스가 아니라고 해서 써도 되는게 절대로 아닙니다..

대처법

그럼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해결하는 방법도 쉽겠죠..
네.. 일단 호스를 제거해야 합니다. 호스를 제거한후 호스를 끼웠던 수도꼭지 입구 주변을 퐁퐁으로 잘 닦아 주셔야 되고, 그 다음에 호스를 끼웠던 수도꼭지와 주변 수도꼭지 까지 전부 물을 틀어 30분이상 방류해주셔야 됩니다. 이유는 냄새 물질이 수도꼭지 내부관까지 배여있기 때문이죠.
호스 냄새가 나게되면, 그 주변 수도꼭지들까지 전부 냄새가 납니다. 그러니 필수로 같이 물을 빼주세요. 일종의 물세척이라 보시면 됩니다.
30분 정도 방류한후 수도꼭지에서 받은물로 커피를 끓이시거나, 라면을 끓이셔서 냄새가 나는지 확인해
보세요. 보통 30분이상 방류하면 대부분 냄새가 많이 없어집니다.

마치며..
혹시 집에서 음식장사를 하는데, 소독냄새가 나 미치겠다, 아니면 우리집에서 소독냄새가 나신다 하시는분들...호스를 잘 살펴보세요. 그래서 냄새 안나는 물, 냄새 안나는 음식 해 드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김치 담글때도 PVC 호스를 통과한 물로 김치담그면 거의 100% 김치에서도 소독냄새 나서 못 먹습니다.  아까운 김치 버리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