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및 사회 이슈

공무원 아내를 둔 블로거로서 이숙정 의원의 행패에 대한 소감

이치베이 2011. 2. 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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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 설을 새느라, 정신 없는 동안에 민노당 이숙정 의원이 동사무소에서 행패를 부린 사건이 인터넷을 떠들석 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두고 다른 블로거 분들의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이숙정 사건이 어이없다는 글.
이숙정 의원이 이해 된다는글.
양쪽의 말을 전부 들어보아야 한다는글.
왜 민노당에게만 가혹하냐는글.
공무원의 불친절, 이숙정 의원을 이해할수 있다는 글까지.

저마다의 입장에서 글을 쓰고 계신데요. 신년 첫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저는 와이프가 공무원이고, 공무원 아내를 둔 블로거로서의 이숙정 의원의 행패에 대한 생각을 적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사건의 경위는 모든 분들이 뉴스를 통해서 보셨겠지만, 이숙정 시의원이 동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나 이숙정인데.."하고 얘기를 했지만,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하자 몇번이고 반복하다 열이 받아 동사무소로 찾아와 전화를 받은 인턴직원에게 서류를 던지고, 물건을 던지며, 심지어 머리채까지 잡으려 하고, 무릎꿇고 공개 사과를 받으려 한게 CCTV로 찍히면서 그게 방송을 통해 알려지고,  그 인턴직원의 아버지가 시의원을 고소하면서 일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일은 이숙정의원이 시의원이 아니었다면, 조용히 묻힐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정도의 행패는 민원 처리부서에서는 매일은 아니더라도 1년에 몇번 정도는 볼수 있는 일이니까요.. 저희 와이프도 동사무소는 아니어도 민원 처리를 하곤 하는데, 가끔 보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로 찾아와서 이숙정 의원처럼 행패 부리고 가는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럴때면 와이프는 간신히 달래서 보내지만, 집에 와서는 눈물을 흘리고는 하는데요.

이번일을 보면서 만약 이번일을 당한 사람이 만약 제 아내라면이라는 생각을 하면, 저도 화가 머리 끝까지 솟구칩니다. 이숙정 의원의 행패는 아무리 보아도 화풀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데, 그걸 당한 상대방이 제 아내였다면,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아내는 법적 소송을 한다거나, 가서 따지는걸 만류했을 겁니다. 분명히 앙갚음을 하려 할테고, 앞으로의 공직생활에 걸림돌이 될것이 분명하니까요.

전 이번 일이 차라리 잘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느 블로거 분의 말씀 대로 일부 불친절한 공무원이 있어 따지러 오는 사람도 있지만,이번 이숙정 의원처럼 정말 밑도 끝도 없이 찾아와서 행패부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 대해 공무원이 가질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조치조차 존재하질 않고,잘못 대처했다고 오히려 징계를 받을수도 있는데, 이숙정의원이 이번일로 징계를 받고 법적인 심판을 받는다면, 일반 민원인들도 저렇게 하면 자신들도 법적인 제제를 받을수 있다는걸 알릴수 있을테니까요..

저는 이숙정 의원의 사전에 어떤일이 있었고, 어느당 의원이고 하는것은 알 생각도 없고, 알 가치도 없습니다. 그녀는 단지 어이없는 이유로 찾아와 행패를 부린 한 인간일뿐이고, 그 피해자는 제 아내가 될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해볼뿐입니다. 그리고 이번일을 계기로 저런 인간같지 않은 인간들에게 제 아내가 상처입지 않기를, 그리고 일선에서 고생하는 제 아내와 같은 전국의 수많은 민원 처리 공무원 분들이 최소한의 자기 방어를 할 수 있는 법적 조치가 이루어 지기를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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