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및 사회 이슈

우리가 쓰는 정수기의 불편한 진실

이치베이 2010. 3. 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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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수돗물
제 직업은 우리가 먹는 물의 수질과 관련된 일입니다
.

해서, 수돗물이 좋네, 정수기가 좋네, 약수가 좋네 하는등의 내용에 대해서 잘 아는 편인데요.
일을 하면서 자연히 많은 분들을 만나는데, 그 분들 집에는 대부분 정수기가 설치돼 있고,
수돗물을 정수기로 걸러서 드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여쭤봤습니다
. 정수기 물이 수돗물 보다 뭐가 어떻게 좋고 나쁜지 알고 드시냐구요.

ㅎㅎ 결과는 대부분 대답을 못하시고, 그냥 걸러주니 더 좋은거 아니냐고만 하시더군요.

이 말을 듣고 참 우리나라 의 웅x, x,x 등등 회사들이 선전을 정말 기가 막히게 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뭐가 좋고 나쁜지도 모른채 그냥 좋다고 생각하고 드시니까요.


,,, 그럼 정말 우리가 집에서 쓰는 정수기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다뤄볼까요?

일단 정수기도 여러종류가 있습니다만, 대표적으로 중공사막 형식과 역삼투압 방식이 있습니다.
중공사막은 역삼투압보다 공극이 크기 때문에 간단한 정수장치에 주로 이용됩니다.
그리고 역삼투압은 말 그대로 역삼투압 방식으로, 물 외에 대부분의 물질이 걸러지죠.

그럼 여기서 문제?

물 외에 대부분이 물질이 걸러지기 때문에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 물이 무조건 최고일까요?
정답은 아닙니다.


역삼투압 방식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 그건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는 수돗물 안에 포함된 잔류염소 까지 전부 다 잡아냅니다.
잔류염소란 수돗물 안의 미생물등을 사멸하기 위해 정수장에서 투입하는 염소소독제의 잔류물질인데요.
흔히들 말하는 수돗물 냄새의 원인입니다. 하면 걸러지면 좋은거 아닌가 하시죠..

그게 또 그렇지만은 않은게, 이 잔류염소라는게 위에도 얘기했듯 수돗물안의 미생물을 사멸하기 위해서 투입되는건데요.
전부 제거했단 얘기는 제거된 그 순간부터 물에 미생물이 자랄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는 얘기와 같습니다.
여건이 마련된다고 물속에 미생물이 있겠느냐 하시면, 당연히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공기중에는 수많은 미생물들이 떠 다니고 있는데
, 그게 적당한 습도와 온도조건이 맞으면 그 안에서 미친듯이 증식하게 됩니다.

그 조건을 정수기 내부가 잘 갖춰주는거죠.


그래도 믿지 못하시겠다구요
..ㅎㅎ


그럼 일단 방송근거자료로
, 몇 달전 불만제로에서 정수기에 관해 취재한 적이 있습니다.
저도 방송을 봤고, 거기에 나오는 수질자료중의 하나는 제가 작성한것입니다. (링크 불만제로 다시보기)


그래도 믿지 못하시겠다구요
..


그럼 집에있는 정수기 물의 수질검사를 맡겨보세요
.
우리나라
수도법에는 각 지자체 수질연구소나 보건환경연구원 같은 먹는물 검사 기관의 검사 성적서 만을 검증된 검사 성적으로 인정합니다. 각 정수기 회사에서 자기네 성적만 믿는다 그럼 무시하세요.
회사 사설 연구소는 검사 데이터 얼마든지 조작 가능합니다.
그리고 업체에서는 자기네가 부적합 나올수 있는 항목은 절대 검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검사의뢰는 꼭 수질연구소나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하시구요.
검사항목은 탁도,pH,일반세균 3항목이면 충분합니다.
검사비용도 만원 이내이며, 물을 살균된 무균 채수병에 떠서 검사의뢰만 하면 됩니다.

그럼 늦어도 2주안에 성적이 발송되는데요. 관리가 정말 미친듯이 잘된 정수기여도 1~10개 사이의 일반세균이 검출되고, 관리가 허술하다면 100% 일반세균 기준 초과라 보시면 됩니다.


이런 ㅅㅂ 속았네.. 하시겠죠
..이런 실상인데도, 정수기 회사는 물건을 팔 때 이런 얘기는 일언반구도 없습니다.
그냥 수돗물이 나쁘니 정수기 물 먹어라 하죠..
일반세균 나오는건 어쩔거냐 그럼 청소해준다고 때우고, 별 문제없는거라 둘러댈 뿐이죠.

일반세균이란 항목은 시료안에 포함된 모든 병원성,비병원성 세균을 지칭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 말만 들으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가 보다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병원성, 비병원성 세균이라는 말은 병원성도 있을수 있다는 말이며, 그 수치가 높다면 병원성 세균이 들어있을 확률도 그 만큼 높습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등이 일반세균이 많이 포함된 물을 마셨다면, 설사, 식중독등 세균관련 병을 일으킬수 있습니다.


그럼 정수기 물도 못 먹겠고
, 수돗물은 찝찝하고 냄새나서 어쩌냐고, 물으신다면..수돗물 드시라고 권하겠습니다.

한가지 실험을 해 보겠는데요. 집에 정수기가 있으시다면 한번 해보세요.피 실험자는 눈을 가리고 있구요.
실험자는 유리잔 6개를 준비합니다. 유리잔 2개는 정수기물을 ,2개는 수돗물 끓인물을 식힌물을, 나머지 두개는 수돗물을 받아서 3시간 정도 냉장고에 그냥 넣어둔 수돗물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피 실험자에게 무작위로 유리잔을 건네주고, 맛이 있는지 없는지 말해보라고 하고 어떤 물인지 맞춰보라고 해봅니다.
6
잔 다 했을 때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요..ㅎㅎ 그건 직접 해보시면 알수있습니다.

이상 정수기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 다뤄봤는데요, 이 세상에 무조건 좋은 것이란 있을수 없듯이 물도 마찬가지 입니다. 정수기라고 좋고, 수돗물이라고 나쁘다는 편견을 버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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